"100G 남았다" 나성범, '슬럼프 끝, 반등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21 06: 08

NC 간판타자 나성범(26)이 최근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슬럼프'다. 운동경기에서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길게 계속 되는 것을 의미하는 '슬럼프'는 지금의 나성범에게 너무나도 잘 들어맞는 말이다. 
21일 현재 40경기를 모두 출장한 나성범의 성적은 타율 2할7푼6리 40안타 5홈런 24타점 8도루.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나성범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나성범은 123경기 타율 3할2푼9리 157안타 30홈런 101타점으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시즌 처음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이후 2경기는 3번이 아닌 6번으로 타순이 내려갔다. 하지만 그 시점부터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최근 4경기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2홈런 2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번으로 복귀한 20일 마산 kt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나성범은 "작년에도 초반에 6번을 치다 3번으로 갔다. 6번 타순은 숫자가 다르기 때문에 상황도 다르다. 상대편에서 승부가 들어오는 것이나 투수가 바뀌는 것이 그렇다. 부담없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다시 3번 타순에 돌아왔지만 부담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이야기했다. 
나성범의 부진은 기술과 심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졌다. 그는 "내가 안 맞을 때 타격 영상을 많이 본다. 높은 공에 배트가 많이 들리면서 나가는 게 약점이다"며 "못 치니까 슬럼프라는 단어가 붙고 있다. 안 되다 보니까 의욕과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이 나성범에겐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는 "매타석 잘 치면 좋겠지만 무조건 잘 맞을 수 없는 게 야구다. 이제는 생각을 다르게 하고 있다"며 "어떤 선수든 안 좋을 때가 있다. 작년에도 7월에는 이상한 소문(사실이 아닌 부정배트 루머)으로 부진할 때가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며 헤쳐 나갈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매년 성장하면서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목표가 있다"는 나성범은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시즌은 100경기 이상 남아있다"는 말로 앞으로 남은 시즌 반등을 예고했다. 40경기를 소화한 NC는 앞으로 10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이 슬럼프에 빠진 건 아니다. 지난해 너무 잘해서 기대치가 높을 뿐이다. 느슨해지는 것 없이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변함없이 믿음을 나타냈다. 부활의 기지개를 켠 나성범이 김 감독의 굳건한 믿음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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