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NC 내야수 박민우(23)는 아깝게 도루왕을 놓쳤다. 50개의 도루를 성공하고도 1위 김상수(삼성·53개)에 3개차로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도 박민우는 도루왕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21일 현재 도루 16개를 성공, 1위 박해민(삼성·18개)에 2개 뒤진 2위에 올라있다. 공동 3위 김상수(삼성) 김종호(NC) 이용규(한화) 이대형(kt)이 나란히 11도루를 기록 중이라 박해민-박민우와 격차가 난다.
하지만 박민우는 도루왕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는 "해민이 형에게 항상 '도루왕은 형이다'고 말한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내가 정한 도루 개수만 채운다는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박민우가 걱정하는 건 도루 성공수가 아니라 실패수가 많다는 데 있다.

박민우는 지난해 50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가 10개에 불과했다. 도루성공률 83.3%로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7개의 도루 실패를 기록하며 도루성공률 역시 69.6%로 뚝 떨어졌다. 박해민이 18도루·1실패로 도루성공률이 94.7%인 것과 대조된다.
결승타 포함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린 20일 마산 kt전에서도 도루 실패가 있었다. 7회 균형을 깨는 중전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박민우는 후속 김종호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에 잡혔다. 스타트를 잘 끊었으나 달리면서 속도가 붙지 않아 자연 태그 아웃됐다.
박민우는 "스타트도 좋았고, 무조건 살았어야 했다. 그런데 다리가 안 나가더라. 코치님들도 '다리가 너무 안 나가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체력을 세이브하기 위해 최근 단거리 러닝 훈련을 줄였다. 5월부터 체력이 떨어질까 줄넘기도 안 했다. 내일(21일)부터는 다시 줄넘기도 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상대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도루 실패 증가의 이유다. 박민우는 "여러모로 운이 없었다. 피치아웃에 많이 걸렸고, 상대가 견제를 했을 때 2루에서 죽으면 도루 실패가 되더라. 그런 점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며 "이 역시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이겨 내야 할 부분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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