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68) 감독이 선덜랜드의 기적 같은 잔류 드라마를 이끌어냈다.
선덜랜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연기된 원정 경기서 아스날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선덜랜드는 승점 38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 잔류를 확정했다. 시즌 최종전을 남겨둔 가운데 강등 마지노선인 18위 헐 시티(승점 34)와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작은 기적이었다. 선덜랜드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력 강등 후보였다. 8경기(3무 5패) 연속 무승 부진에 시달리며 강등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경질된 거스 포옛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기적을 만들었다. 그는 부임 후 7경기서 승점 12를 따내며 선덜랜드의 잔류를 확정지었다. 특히 지난달 25일 스토크 시티전 무승부 이후 이날 아스날전까지 5경기(2승 3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끌며 생존 티켓을 선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선덜랜드 지휘봉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잔류 시 계약 연장 옵션이 포함됐음에도 본인이 개인사를 이유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인물이다. 과거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독일 월드컵에 참가한 바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벨기에, 러시아, 세르비아 A대표팀과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제니트(러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등의 감독직을 역임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사령탑이다.
선덜랜드도 국내 팬들에겐 애증이 있는 클럽이다. 기성용은 지난 2013-2014시즌 선덜랜드로 임대돼 맹활약한 뒤 스완지 시티로 복귀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반면 지동원은 2011년 여름부터 2014년 겨울까지 선덜랜드에 몸 담았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임대를 전전하다 독일 무대로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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