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6~18개월’ 류현진, 원위치로 돌아올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21 06: 36

류현진(28, LA 다저스)이 최근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어깨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수술대에서 확인한 부상 정도에 따라 복귀 시점도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다.
LA 다저스 구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22일 류현진이 왼쪽 어깨 수술 관절경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술은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한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을 사실상 접었다. 흔히 현대 의학이 정복한 부위로 불리는 팔꿈치와는 달리 수술과 재활의 난이도가 가장 높은 어깨라는 점에서 향후 경과가 주목된다.
이번 수술은 정확한 어깨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해보는 수준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 3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어깨 상태를 확인했으나 2013년 입단 당시와 별 차이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MRI상으로는 이상이 없다는 의미인데 류현진은 계속 통증을 느낀 것이다. 그렇게 두 달의 시간이 흘렀고 결국 다저스는 수술로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자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재활기간은 어떻게 될까. 일단 수술대에 올라 어깨 상태를 확인한다는 자체로 올 시즌은 접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간단한 ‘청소’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어깨는 매우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재활을 거쳐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서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근육이 다시 굳어지는 데만 6개월 정도가 걸린다. 올해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청소 수준에서 끝날 경우 내년 시즌 초반에 합류할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실제 한 때 류현진의 동료였던 테드 릴리는 2012년 9월 이런 ‘어깨 청소’ 수술을 받았다. 이미 어깨 관절경 수술 경력이 있었던 릴리는 이 수술을 받은 뒤 2013년 초 복귀해 정상적으로 공을 던졌다. 관절와순 부상 정도를 보통 4단계 정도로 나누는 데 이는 가장 손상이 경미한 1단계에서 하는 수술이라 그나마 후유증도 가장 적은 축에 속한다. 현재로서는 이렇게 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관절 마모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미세한 정도는 MRI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관절와순의 2단계 이상의 진단을 받을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깨 관절의 연골판이 아예 찢어지는 현상을 이야기하는데 꿰매는 수준만 되어도 상태를 장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통 MRI에 잡히는 경우가 많아 아직까지는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그러나 10% 정도는 MRI에 잡히지 않을 수도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만약 이 경우라면 무조건 수술로 문제 부위를 손 봐야 한다. 완치도 장담할 수 없다. 재활에만 1년에서 1년 6개월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며 재활이 끝나도 평생 안고 가야하는 문제다. 재활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경우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재활이 잘 끝나도 구속 저하는 대개 피하기 힘들었다. 마이클 피네다는 이 부상 전까지만 해도 평균 94마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였지만 부상 이후에는 평균 구속이 91마일로 2~3마일 정도 떨어졌다. 마크 프라이어는 이 부상을 당한 뒤 결국 재기하지 못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역시 1년 이상의 재활 기간을 요해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회전근 부상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역시 MRI로 손쉽게 잡아낼 수 있으며 선수 스스로도 큰 고통을 느낀다. 뻐근함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증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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