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탈보트, 희망줄까 절망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21 11: 02

잠시 2군에 내려가 있었던 한화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32)가 복귀전을 치른다. 무너지고 있는 한화 선발진에 희망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탈보트까지 무너진다면 한화 선발진의 절망은 계속될 수 있다.
한화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와의 경기에 탈보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한화는 19일과 20일 경기를 모두 아쉽게 내주며 5할 승률이 일시적으로 무너진 상황이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3연패, 그리고 싹쓸이 패배가 없는 한화로서는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팀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다. 주말 kt와의 3연전까지 생각하면 중요성은 더 커진다. 탈보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시즌 초반에는 한화 선발진에서 에이스 몫을 하던 탈보트다. 3월 28일 넥센전에서 6이닝 1실점, 4월 2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후로는 내리막이다. 단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5이닝 이상 소화 경기도 1번(4월 18일 NC전)에 불과하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전 등판이었던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심판의 보크 판정에 격분, 결국 퇴장 조치를 받았다. 점점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는 셈이다. 그 후 2군으로 내려가 심신을 가다듬은 탈보트는 21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중요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자신에게나, 팀에나 중요한 한 판이다.
시즌 초반 괜찮았던 구위가 계속 무뎌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보크 판정 및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 예민해진 모습도 눈에 띈다. 16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15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무려 2.01에 이른다. 선발투수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이다. 그러나 열흘을 푹 쉰 만큼 반등 가능성에는 여전한 기대가 모인다. 한화 선발진이 고전을 거듭하며 불펜이 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반드시 반등해야 할 선수이기도 하다.
2군 등판 기록은 괜찮았다. 지난 14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한화 코칭스태프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등록 가능 시점에 바로 올려 선발로 내는 것도 이런 기대감이 그 기반에 깔려 있다. 
희망을 준다면 선발진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번 경기에서도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믿음의 토대가 무너질 수 있다. 당장 외국인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 선발진이 절망적인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논란이 된 보크 동작에 대해 "특별히 수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일단 탈보트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상황이다. 탈보트가 시즌 초반의 위용을 찾을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시선이 인천으로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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