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수비 강화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수비에 대한 고민을 꺼냈다. 전날 경기에서 김재환이 1루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을 하며 흐름을 내준 탓에 두산은 6-25로 대패했다.
우선 김 감독은 “김재환이 부담을 갖는 것 같아서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정진호를 좌익수로 쓰고 김현수를 1루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활용해 장점인 공격력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홍성흔 복귀 후에는 수비 포지션이 없는 홍성흔으로 인해 다시 구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지명타자로 홍성흔과 김재환이 번갈아 나갈 수도 있고, 김재환이 (1루 수비 부담을) 이겨내면 1루수로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역시 또 하나의 변수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두산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건강하며 타격 능력이 좋은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새로 합류할 선수의 포지션에 따라 김재환, 홍성흔 등 여러 선수들의 연쇄 이동도 있을지 모른다.
김 감독의 의견은 이날 라인업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쳤다. 이날 김재환은 지명타자로 가고, 정진호가 좌익수, 김현수가 1루수를 맡는다. 이외에도 좌완 장원삼을 맞아 허경민이 3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테이블 세터로는 정수빈-허경민이 나서고 중심타선에는 민병헌-김현수-양의지가 버틴다. 오재원이 그 뒤를 받치고 하위타선은 김재환-정진호-김재호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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