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태야, 이리 좀 와봐."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대결을 앞둔 21일 사직구장. 경기 전 KIA 김기태 감독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환담을 나누다 훈련 중인 외야수 박준태를 불렀다. 이유는 롯데 선발 구승민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롯데는 21일 선발로 구승민을 예고했다. 구승민은 올해 1군 등판기록이 없고,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4.36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을 포함해도 1군 총 등판기록은 ⅔이닝이 전부다.

당연히 KIA는 구승민에 대한 전력분석 자료가 부족하다. 김 감독은 구승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질문에 "지금 2군에서 다승왕인가 하는 투수라고 들었다. 아무래도 직접 상대해본 적도 없고 1군에서 많이 안 던졌던 투수라 정보가 부족하다"면서 박준태를 불러왔다.
올해 1군과 2군을 오가고 있는 박준태는 가장 최근에 구승민과 상대를 해본 타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자주 만났을 사이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KIA와 롯데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구승민이 선발로 나갔는데, 당시 박준태도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박준태는 구승민에 대해 "140km 중반대는 던지고 직구가 낮게 들어온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체인지업이 결정구"라면서 자랑스럽게 "그날(15일) 2루타 하나, 3루타 하나를 쳤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그런 건 빨리 말해야 하지 않았냐"면서 "오랜만에 고향 왔으니 어머니께 전화도 좀 드리고 해라"고 박준태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넸다. 박준태는 부산중-개성고-인하대를 졸업한 부산 출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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