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선수 제이크 폭스(33)가 한국무대 데뷔 후 첫 2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경기에서 선구안과 성실함을 보여줬다면, 두 번째 경기에서는 장타력과 수비력을 뽐냈다.
폭스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5번 좌익수로 출전, 1회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한국무대 첫 멀티히트 경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3루 관중석을 메운 한화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무대 첫 경기였던 20일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가능성을 보인 폭스였다. 고의사구 하나를 포함해 볼넷 3개를 골라냈고 7회에는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치며 타점을 수확했다. 깐깐한 김성근 한화 감독도 21일 경기를 앞두고 폭스의 활약상에 대해 절반은 합격점을 줬다. 김 감독은 “괜찮았다. 공을 잘 보고 희생타를 친 것도 의식하고 밀어쳤다”라면서 팀 배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런 폭스는 21일 경기에서는 타순이 하나 올라왔다.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첫 타석부터 믿음에 보답했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1,3루에서 고효준과 8구 승부 끝에 138㎞ 빠른 공을 잡아 당겨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고효준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회 이명기의 타구가 좌측 방향으로 애매하게 떴는데 폭스는 이를 달려나오며 정확하게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발이 상대적으로 느린 폭스가 마지막 순간 정확한 타구 판단을 선보인 것이다. 당초 수비에서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주전 좌익수로 나설 만한 기량은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7-0으로 앞선 2회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도 고효준의 140㎞ 빠른 공을 정확히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초구부터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국무대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후속 타석에서 안타를 더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폭스가 보여준 가능성에 한화 타선도 안정화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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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