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32, 삼성 라이온즈)이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장원삼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했다. 타선이 지속적으로 점수를 뽑아준 덕에 장원삼은 팀의 6-1 승리 속에 어렵지 않게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번 시즌 들어 장원삼은 자책점 없는 투구를 한 경험이 없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6.05였고, 피홈런 10개로 이 부문 공동 1위의 불명예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피홈런 없이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잘 피해가 처음으로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는 결과를 냈고, 시즌 최다 이닝(7이닝)에도 근접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2루타로 내보내고도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막은 장원삼의 유일한 실점은 3회말에 나왔다. 선두 정진호의 유격수 땅볼 때 김상수의 송구 실책으로 정진호가 2루까지 갔고, 김재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1실점한 것. 그러나 이는 비자책점이었다.
마지막 이닝이 된 7회말에 두 명의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은 거의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1실점한 뒤 4회말과 5회말을 연속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부분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6회초 팀 타선이 2점을 더 얹어줘 장원삼은 승리에 가까워졌다.
이날 장원삼이 던진 107개의 공 중 변화구가 총 47개였는데, 가장 많았던 것은 슬라이더였다. 가끔씩 커브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기도 했다. 슬라이더는 두산 타순에 다수 포진한 좌타자들을 상대하기에 효과적이었다.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가 좌타자들을 유혹했고, 5개의 탈삼진 중 4개는 좌타자를 상대로 나왔다.
구석구석을 찌르를 정도로 100% 완벽한 제구는 아니었지만, 적극적으로 카운트를 잡으며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초반부터 빠른 카운트에 승부가 들어오자 타자들도 불리해지기 전에 방망이를 낼 수밖에 없었고, 이는 3회말과 4회말 삼자범퇴의 바탕이 됐다.
불펜 역시 승리를 지켜내기에 손색이 없었다. 6-1로 앞서던 7회말 2사 1, 2루에 나온 박근홍은 위기를 끊었고, 이후 심창민이 이어 던지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nick@osen.co.kr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