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우완 투수 김재윤(25)이 불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투수 김재윤은 지난해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가 끝난 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kt에 입단했다. 휘문고등학교 졸업 이후 미국 진출을 택하며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결국 돌고 돌아 한국 프로팀에 입단했다. 당초 포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구단은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봤고 포지션을 전향했다.
포수 출신으로 어깨만은 메이저리그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다. 따라서 김재윤이 던지는 패스트볼은 빠르고 묵직했다. 하지만 이제 막 투수로 전향한 만큼 변화구가 필요했다. 변화구를 익히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투수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올 시즌 퓨처스리그 11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2(16⅔이닝 3자책점)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5월 초에는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지난 17일 수원 롯데전에서 1이닝을 3K로 막으며 화려하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일 마산 NC전에선 2-2로 맞선 7회말 1사 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윤은 김태군을 상대로 초구 커브를 제외하곤 연달아 직구 5개를 던졌다. 그리고 6구 패스트볼(144km)로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여기서 심재민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심재민은 박민우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조 감독은 “좋은 공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 투수로서의 경험이 많지 않다. 어제는 위기 상황이었고, 한 방 맞으면 데미지가 커질 수 있다. 좋은 기억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바꿨다”라고 말했다. 심재민이 실점하며 다소 아쉬운 상황이 나왔지만, 조 감독은 김재윤의 앞으로의 경험을 생각했다.
21일 마산 NC전에서도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팀이 2-3으로 뒤진 6회말 등판해 노진혁, 김태군, 이종욱을 모두 외야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김재윤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김성욱, 나성범, 에릭 테임즈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140km 후반대에 달하는 패스트볼이었다. 2이닝 동안 20개의 공을 던졌는데 커브는 4개에 불과했다. 비록 팀은 2-5로 패했으나 김재윤의 호투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재윤은 3경기서 상대한 10명의 타자들에게서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그러면서 볼넷은 물론이고 피안타도 단 1개도 없었다. 패스트볼은 묵직하고 낮게 깔려 들어갔다. 3⅓이닝 동안 던진 공도 39개밖에 안 될 정도로 효율적이다. 아직은 ‘관리의 대상’이지만 점차 접전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kt는 불펜진에 믿고 맡길 만한 자원이 부족하다. 따라서 김재윤이 추격조를 넘어 필승조 카드로 자리 잡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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