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말말말] "현진아, 머리까지 다치면 안 된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22 13: 00

[OSEN=야구팀] 야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라운드에는 오늘도 수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웃음 폭탄을 유발하는 농담부터 뼈있는 한마디까지 승부의 세계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귀가 솔깃한다. 주중 3연전에서 과연 어떤 말들이 흘러나왔을까.
▲ “값어치를 얼마나 올리려고?" - 두산 김태형 감독
주전 1루수 김재환의 수비가 불안한 두산은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김현수를 1루수로 활용하는 방법을 시험해보고 있다. 우천취소된 20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김현수의 포지션 전환에 대해 "현수는 1루 수비도 잘 한다. 본인도 (1루에서 뛰는 것을) 괜찮다고 하더라. 값어치를 얼마나 올리려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수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 "상무지개가 뭐냐고? 2개 있는 거" - 삼성 류중일 감독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겨운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영남 사투리가 익숙하지 않은 취재진들의 경우 류 감독의 표현을 알아듣지 못하는 일도 가끔 있다. 우천취소된 2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류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경조사에 쓰이는 화환 이야기가 나왔다. 류 감독은 "요즘은 꽃 대신 쌀을 주기도 하더라"고 했는데, 그때 '쌀'이 '살'로 들렸다. 이에 몇몇 취재진이 묘한 표정을 짓자 잠시 웃던 류 감독은 사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하다 "상무지개가 뭐냐고? 2개 있는 거"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류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은 '쌍무지개'였다.
▲ "무슨 영화제 상 받은 것도 아니고…" - kt 장성호
지난 2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한 장성호. 3월29일 사직 롯데전 햄스트링 부상 이후 재활을 거쳐 53일 만에 1군에 돌아온 그는 '복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영화제 상 받은 것도 아니고…"라며 손사래. 최고참 형님으로 전력과 분위기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선수였던 그가 초반부터 이탈하며 팀이 추락했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복귀했지만 "동생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어려울 때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그래도 이제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으니 건재한 실력으로 만회하는 일만 남았다. 
▲ "머리까지 다치면 안 된다" - NC 박명환
LA 다저스 류현진의 어깨 수술 결정이 전해진 가운데 야구계 선후배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어깨 수술 및 재활로 오랜 기간 고생한 NC 투수 박명환은 20일 마산 kt전을 앞두고 "머리까지 다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몸이 아팠던 기억은 교통사고 후유증 같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는 진심 어린 경험담이었다. 박명환은 "그래도 미국은 머리를 다치기 전에 몸부터 수술을 한다. 현진이도 지금은 힘들겠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기면 더욱 멋진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그런 걸로 위안 삼는 거예요" - LG 양상문 감독
지난 19일 LG는 넥센에 10-12 석패를 당하며 넥센전 4연패를 기록했다. 20일 양상문 감독에게 취재진이 "타선이 살아난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조금씩 타이밍이 맞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양 감독은 곧 "그럼 걸로 위안 삼는 거다. 지는 날은 그래야 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 "와, 이제 연예인이네" - 넥센 염경엽 감독
19일부터 목동구장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기 시작한 넥센 내야수 서건창. 그가 20일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처음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사진기자들이 그의 주변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캐치볼을 끝낸 서건창이 주루 훈련을 위해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영화제 레드카펫처럼 연속 사진 찍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모습을 본 염경엽 감독은 "이제 연예인이네"라며 서건창을 '놀렸다'. 염 감독은 "서건창은 재활이 빨라 6월초면 퓨처스 출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