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남편' 이호준, 아내에게 바친 특별한 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22 13: 00

"꽃 대신 홈런을 선물할게". 
지난 21일은 '부부의 날'이었다. 이날 마산 kt전을 앞두고 있던 NC 큰형님 이호준(39)에게도 특별한 꽃이 배달됐다. 야구계 최고 '내조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그의 아내 홍연실씨가 부부의 날을 맞아 보내온 꽃이었다. 꽃에는 '존경하는 서방님. 힘을 내요 수퍼파월'이라는 메모도 함께 있었다. 
그런데 정작 이호준은 이날이 부부의 날인 줄 몰랐다. 아내에게 미처 꽃을 전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꽃 대신 홈런을 선물할게"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11호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부부의 날' 아내와 약속을 지켰다. 

이호준은 1회 첫 타석부터 우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3-2로 리드한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kt 최대성의 2구 바깥쪽 높은 147km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비거리 120m 쐐기포로 장식했다. 시즌 11호 홈런. 2안타 3타점으로 NC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호준은 "부부의 날인 줄 모르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꽃을 보내왔더라. 솔직하게 몰랐다고 말하고, 꽃 대신 홈런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마지막 타석에 운 좋게 이렇게 홈런을 쳤다"며 기뻐한 뒤 "다른 것 없다. 아내에게 정말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우리나이 불혹의 노장 이호준은 아내 홍연실씨가 존경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39경기 타율 3할2푼6리 47안타 11홈런 45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리그 전체 1위이며 홈런 공동 6위, 타율 9위, 장타율 5위(.646) OPS 7위(1.037)로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SK 시절 112타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는데 지금 페이스라면 11년 만에 타점왕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호준은 "지금은 숫자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숫자를 생각하면 나 혼자 김칫국 마시며 말리게 된다. 항상 이맘 때 타점이 많았다. 타점 숫자는 시즌이 끝날 때쯤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년의 경험을 통해 느낀 교훈이기도 하다. 그는 "볼넷으로 나갈 때는 볼넷으로 나가줘야 하는데 타점을 불러들이려다 보니 안 되더라. 삼진도 많아지고, 팀에도 마이너스가 된다"며 "작년과 재작년의 경험을 통해서 배운 것이다. 올해는 욕심을 버리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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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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