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유망주 유창식(23)이 이적 첫 선발등판에서 가능성을 펼쳐보였다.
유창식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비록 KIA가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올해 최고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전까지 유창식은 11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8.85에 그쳤다. 지난달 6일 고향팀 KIA로 트레이드된 후 3경기는 모두 구원으로 나와 평균자책점 5.40. 한화에서는 선발로 5경기에 등판했지만, 2패 평균자책점 11.48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날 1위 삼성을 맞아 KIA 이적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적 후 첫 선발등판인데 크게 무너지지 않는 한 맡기겠다. 적응기간을 거쳐 선발 등판하게 됐다. 그동안 아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적 후 표정도 많이 밝아졌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창식은 김기태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1회 1사 1·2루에서 최형우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낸 유창식은 2회 1사 후 이승엽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 이지영을 2루 땅볼로 잡고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3회도 2사 1루에서 채태인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4회에도 실책이 겹치며 2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5회에도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나머지 3타자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6회 역시 최형우-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삼성 중심타선을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박석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구자욱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박준표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 105개로 스트라이크 61개, 볼 44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는 안정된 투구였다. 구원 박준표가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유창식의 책임 주자까지 홈에 들어와 실점은 2점이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8.85에서 7.52로 끌어내렸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비교적 안정된 제구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140km대 초중반의 직구와 100km대 초반의 느린 커브 그리고 주무기 슬라이더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며 삼성 타선을 상대로 인상 깊은 투구를 펼쳤다. 고향팀에 돌아온 유창식이 첫 선발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비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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