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로 돌아온 노경은(31, 두산 베어스)이 터프세이브로 강렬한 마무리 신고식을 마쳤다.
노경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8회초 1사 1, 2루 위기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은 4-3으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하고 2위로 올라갔다.
이날 노경은의 세이브는 2011년 8월 18일 잠실 LG전 홈경기 이후 1373일 만에 나온 것이었다. 특히 마무리로 보직 이동이 결정된 뒤 첫 등판이었음에도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던 터프세이브 상황에서 리드를 지켜낸 점이 돋보였다. 감을 찾았다는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마운드 위에서 증명해냈다.

경기를 마친 노경은은 “마무리가 아니라 중간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1, 2루에 올라와 볼카운트 3B로 시작해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만루면 어때’ 하며 던졌다. 혼잣말로 ‘세게’가 아닌 ‘빠르게’라고 주문을 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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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