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가 이번에는 방망이보다는 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미 언론들도 6회 강정호가 보인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주목하며 승리의 주역 중 하나로 손꼽았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 6회 귀중한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 1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3할1푼3리에서 3할1푼으로 약간 떨어졌으나 결정적인 순간 활약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7경기 연속 선발 출장, 그리고 6경기 연속 중심타선에 포진된 강정호가 가장 빛난 상황은 6회였다. 2-1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사실상 자신이 2점을 모두 뽑아냈다. 신더가드의 98마일 빠른 공을 정확하게 갖다 대 투수, 유격수, 2루수가 모두 잡을 수 없는 절묘한 중전 적시타를 쳐낸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발이 빛났다. 신더가드의 견제구가 빠지는 사이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 2루까지 내달렸다. 여기에 1사 2루에서는 메츠 배터리가 강정호를 신경 쓰지 않는 사이 3루를 훔쳤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정호의 주루 플레이 때 메츠가 허를 찔렸다. 결국 강정호는 알바레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다시 전력질주해 홈을 밟았다. 강정호의 발이 1점을 만들어 낸 셈이 됐다.
경기 후 피츠버그는 물론 뉴욕 지역 언론들도 이런 강정호의 6회 주루 플레이를 상세하게 설명하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뽑았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매커친의 담장을 맞히는 2루타에 이어 강정호의 내야를 빠져 나가는 안타로 리드를 잡았다”라면서 “올 시즌 최다인 7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이어간 강정호는 견제 실책 때 2루를 밟았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사이 3루에 갔다. 이어 알바레스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을 올렸다”라면서 이 장면을 이날 가장 중요했던 상황 중 하나로 손꼽았다.
뉴욕 데일리 뉴스 또한 6회 메츠가 실책성 플레이로 강정호의 발을 묶어두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손꼽았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강정호가 6회 실책 시리즈로 득점을 올렸다. 그는 신더가드의 견제 시도가 실책이 되는 사이 2루로 갔고 3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결국 알바레스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했다”라며 뼈아픈 실점 상황을 설명했다.
skullboy@osen.co.kr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