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치홍,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 되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5.23 14: 09

안치홍(경찰청)에게 광주는 '제2의 고향'과도 같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09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뛰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23일 KIA와의 퓨처스 경기를 앞두고 광주 무등구장에서 만난 안치홍은 "스무 살 이후 줄곧 이곳에 살았는데 6개월 만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오랫동안 광주를 떠난 적이 없었는데 확실히 살던 곳이라 마음도 편하게 느껴진다. 어제 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치홍은 22일 현재 타율 3할9푼(123타수 48안타) 3홈런 32타점 21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만 하면 여유를 부릴 법도 하나 그에게 만족이란 없다. "제가 필요해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알아서 조절해주시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만큼 아쉬움도 클 것 같았다. 안치홍은 "나 뿐만 아니라 누구든 그 입장이었다면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작년에도 말했지만 내가 더 잘 해서 확실한 성적을 거뒀다면 충분히 뽑힐 수 있었다. 내가 부족해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안치홍은 기술적인 변화보다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 덕분일까. 입대 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이었다. "아직 좋아졌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좋아지는 단계"라는 게 안치홍의 말이다.
안치홍은 전준우, 신본기와 가장 친하다. 출신 학교와 고향 모두 달라 친하게 지낼 기회가 거의 없었으나 이젠 친형제 만큼이나 가깝게 지내고 있다. 경찰청 야구단 관계자는 "세 선수 모두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심성이 바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치홍은 "그냥 봐도 서로 잘 통하는데 입대 동기라는 게 정말 크다. 잘 지내고 있지만 힘들 수 있는 게 군대 생활인데 같이 들어와서 생활한다는 게 아주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곳에서는 시즌 중에도 자기 발전을 위한 시간이 많다. 같이 모여 하다 보면 새로운 부분도 알게 되고 서로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A가 부진할때마다 안치홍의 공백을 아쉬워 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는 "(김)민우형, (최)용규형, (박)기남이형이 잘 해주고 있지 않은가. 형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 형들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며 "KIA는 가족같은 분위기가 가장 큰 강점이다. 금방 또 반전해서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안치홍에게 '2년 뒤 어떤 모습으로 복귀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체력 보강도 많이 하고 정신적으로도 더 많이 성장해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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