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노상래(이상 45)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의 절친 더비서 혈전 끝에 미소를 지었다.
제주는 23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 경기서 명승부 끝에 전남을 3-2로 힘겹게 물리쳤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18을 기록하며 3위 자를 공고히 했다. 반면 전남(승점 14)은 최근 제주전 10경기(2무 8패) 연속 무승 징크스에 시달리며 씁쓸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전체적으로 전반과 후반 양상이 완전히 다른 한 판이었다. 전반은 제주가 후반은 전남이 주도했다. 두 팀 모두 전반과 후반 2골씩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제주는 종료 2분 전 이용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혈전의 주인공이 됐다.
홈팀 제주는 전반 초반 전남의 몇 차례 슈팅을 막아낸 뒤 이른 시간 기선을 제압했다. 강수일이 폭발했다. 전반 13분 만에 멀티 골을 터뜨리며 2-0 리드를 안겼다. 강수일은 전반 9분 로페즈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전남의 골망을 열었다. 3분 뒤에는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을 김병지가 처내자 각도가 없는 곳에서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전반 23분 진대성의 박스 안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전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제주는 이후에도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로 제주의 수비를 허물며 기회를 만들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전반 26분 만에 수비형 미드필더 김동철을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레안드리뉴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칼을 빼들었다.
신통치 않았다. 스테보는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전방에서 고립됐다. 전남은 전반 45분 동안 제주에 16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동안 5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전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추격골을 성공했다. 오르샤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골문 구석을 향하는 절묘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오르샤는 1분 뒤에도 상당히 먼 거리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으나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1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남은 결국 전반 29분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잡았다. 레안드리뉴가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던 중 김경민 골키퍼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레안드리뉴의 회심의 슈팅이 김경민의 선방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하지만 레안드리뉴는 기어코 동점골을 넣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서 오르샤의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2-2 균형을 만들었다.
전남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34분 골키퍼가 나온 상황서 스테보의 슈팅이 수비수에게 막히며 무산됐다. 제주도 후반 42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전남을 위협했다. 이용이 결국 일을 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서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받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3-2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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