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KIA전이 열리기 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국경을 뛰어 넘은 '영혼의 콤비'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삼성)가 짓궂게 장난을 쳤다. 서로 뒤엉켜 밀치고 때리고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언뜻 보면 싸우는 것 같았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류중일 감독은 "쟤들은 항상 저렇게 장난을 친다"고 한 마디 던진 뒤 "나바로에게 한국 국적으로 귀화하라고 해볼까. 성도 나씨 하면 되고 딱 좋다"고 웃었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나바로는 올 시즌 타율 2할7푼4리(157타수 43안타) 16홈런 38타점 43득점 7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그리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등 문화 적응에도 이렇다할 어려움이 없다.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는 나씨하면 되고 피가로는 피씨하면 된다. 성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축구와 농구의 경우 귀화하는 사례가 간혹 있지만 야구는 아직까지 귀화 선수가 없다.
이들이 귀화할 가능성은 0%. 류중일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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