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전북, 한교원이 놓친 '忍'에 '흔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23 17: 54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교원(전북 현대)은 '인'을 놓쳤다. 전북은 한교원이 놓친 '인'에 흔들거리며 패배의 위기에 시달렸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0승 1무 1패(승점 31)가 된 전북은 2위 수원 삼성(승점 20)과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리고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승전보는 전했지만 전북은 경기 내내 패배의 위기에 시달렸다. 방법이 없었다. 전반 5분 만에 한교원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한교원의 이해 못할 퇴장에 인천과 점유율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한교원의 퇴장 이유는 폭력 행위 때문이다. 한교원은 전반 4분 인천의 측면 수비수 박대한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박대한의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심판이 한교원에게 퇴장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행위였다.
한교원과 박대한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둘밖에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감정 싸움이 폭력 행위로 이어졌다는 것은 추측할 수가 있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박대한의 도발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먹질을 한 한교원의 잘못이 명백한 상황이다.
한교원이 참지 못하고 한 주먹질에 전북은 경기 내내 흔들거렸다. 수적 열세로 인해 전북은 인천이 시도한 슈팅의 절반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또한 중원에서의 수적 열세로 제대로 된 빌드업도 하지 못했다. 인천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견뎌낸 것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흔들거림을 이겨냈다. 수적 열세에도 기회를 엿보던 전북은 후반 3분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기회에서 나온 이주용의 중거리 슈팅이 케빈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기회를 잡은 전북은 키커로 나선 에두가 골을 성공시켰다. 전북과 한교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이었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