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전반 5분 만에 한교원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지만, 후반 3분 에두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해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인천과 경기에서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기록한 전북은 인천의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0승 1무 1패(승점 31)가 된 전북은 2위 수원 삼성(승점 20)과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리고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한교원의 초반 퇴장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홈팬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다. 10명이서 완벽하게 상대 유효 슈팅을 막아서 이기긴 했다. 선수들이 연습경기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아쉽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매번 교육을 시키고, 그라운드에서는 때리면 맞아야 한다고 한다. 보복 행위는 당연히 퇴장을 받는다. 그런 점을 계속 이야기 하는데 오늘 불미스러운 일이 나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경기이지만 상대가 상승세였다. 어려운 경기를 하는 만큼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이기려고 했다. 그러나 승리했지만 잃은 것이 많다. 나머지 선수들 체력 부담이 커졌다. 전체적으로 준비한 것이 엉망이 됐다. 베이징 궈안(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위해 빨리 체력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 된 수비진의 무실점에 대해서는 "평소에 10대8, 10대9의 수비 훈련을 한다. 우리 선수들이 잘 알고 있었다. 경기 내용이 불리하지만, 충분히 9~10명이서도 버틸 수 있고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훈련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버틴 것 같다. 1년 동안 여러 경기를 한다. 팀이나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기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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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