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투혼, 윤석민 진심이 만든 1-0 승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5.23 20: 40

투혼과 진심이 만든 승리였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5차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브렛 필의 결승타, 소방수 윤석민의 완벽한 마무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21승22패를 기록, 다시 5할 승률에 접근했다.  
뭐니해도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좌완 양현종이었다. 8회까지 7안타와 1볼넷을 내주었지만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막강한 삼성타선이었지만 양현종의 투혼의 투구에 단 한 명도 홈을 밟은 주자는 없었다. 평균자책점도 2.13에서 1.86으로 끌어내렸다.

양현종의 투구는 여러가지 점에서 최고의 투구였다. 우선 가장 많은 134개의 볼을 던지면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직구 최고구속을 150km까지 기록했다. 146km 정도에 그쳤으나 이날은 스피드까지 회복했다. 아울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막아냈다. 경기후 양현종도 "예전보다 스피드와 밸런스가 좋아졌다. 이제 내 볼을 던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했다.
여러번 위기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0-0이던 3회초 1사후 김상수 볼넷과 나바로의 중월 안타로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나바로의 2루 도루를 포수 이성우가 잡아냈고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5회초2사 1,2루에서 나바로에게 2루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 김주찬이 재빨리 잡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에는 두 번의 파고도 넘었다.  6회초 박한이 중전안타, 채태인 우전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솎아냈고 이어진 2,3루에서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낚았고 이승엽을 11구 승부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특히 0-0으로 숨막히던 8회초는 최대의 승부처였다. 박한이와 나바로에게 연속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채태인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으면서 3루로 뛰던 나바로를  잡아냈고 최형우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승리의 희망이 열리기 시작했다.
타선은 좀처럼 지원을 못했다. 1회말 김다원의 2루타와 김주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브렛 필과 이범호가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 2사후 이성우의 2루타로 득점권에 진출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특히 3회말 선두 김민우의 좌월 2루타로 만든 1사 3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에이스가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 결국 8회말 기다렸던 결승타가 나왔다. 1사후 박준태가 사구로 출루했고 삼성 투수 심창민의 폭투로 2루를 밟았다. 김주찬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해결사 필이 좌월 2루타를 터트려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1-0으로 앞서갔다.
리드를 잡자 소방수 윤석민의 무대가 열렸다. 9회초 살떨리는 한 점차 리드에서 마운드에 올라 결연한 의지로 삼성 타자들을 잡았다. 박석민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이승엽은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 박해민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매조졌다. 양현종의 1승을 챙겨주겠다는 의지가 넘쳐나는 모습이었고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두 명의 에이스가 1-0의 작품을 만든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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