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또 다른 고졸 루키 주권(20)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해 제주 마무리 캠프 때부터 신인급 선수들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주권은 엄상백, 홍성무 등과 함께 그 선수들 중 하나로 꼽혔다. 주권은 ‘2015 신인지명회의’에서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홍성무와 함께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9일 마산 NC전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엄상백보다 앞서 kt의 부름을 받았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주권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초반 어깨 통증으로 인해 조기 귀국했다. 조 감독도 주권의 중도 하차에 아쉬워했다. 주권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대졸 루키 홍성무와 함께 필리핀으로 재활 캠프를 떠났다. 그러나 어깨가 거의 다 나은 상황에서 러닝 도중 발목을 삐끗했다. 결국 주권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재활에 매달렸다.

회복이 끝난 주권은 5월 2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3경기에 더 출전하며 퓨처스리그 4경기서 평균자책점 6.75(12이닝 9자책)를 기록했다. 그리고 주권은 23일 수원 한화전에 앞서 1군에 콜업됐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이 1군에 오른 것. 당장 던질 투수가 부족한 kt의 현실이기도 했다. 주권은 바로 이날 경기에 등판했고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힘든 데뷔전이었으나, 제법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주권은 1군에 지각 합류한 것에 대해 “제가 몸 관리를 잘 못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 “지금은 다 나았다”라고 말했다. 사실 주권 자신도 이렇게 빠른 시점에 1군 기회를 얻게 될지 몰랐다. 그는 “(퓨처스리그서)더 던지고 올라갈 줄 알았다. 이번 달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kt는 기대주들의 활약이 필요했다.
1군 데뷔에 앞서 주권은 퓨처스리그 4경기서 먼저 프로야구를 경험했다. 이에 대해선 “제구력에 가장 자신이 있었는데, 프로에 와보니 타자들이 잘 치고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히 좁다”면서 “그래도 계속 던지다 보니 적응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는 부족한 선발 자리에서 새 유망주들이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다. 조 감독 역시 주권, 홍성무를 지속적으로 언급할 정도. 주권은 “물론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주권은 공교롭게도 먼저 1군에 데뷔해 활약 중인 신인 엄상백, 정성곤과 룸메이트다. 주권에겐 자극이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자극을 받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재활하나라 늦었으니 어쩔 수 없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묻는 질문에 “현재는 딱히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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