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준우, "경찰청 입대, 내겐 전화위복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5.24 06: 00

경찰청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전준우(29, 외야수)는 더욱 늠름해진 모습이었다.
지난 23일 KIA와의 퓨처스 경기가 열리기 전 광주 무등구장에서 만난 전준우는 "잘 지내고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던 전준우는 지난해 12월부터 경찰청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이다. "대표팀에 발탁돼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이곳에 온 게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발전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롯데 시절 중견수로만 뛰었던 전준우는 경찰청에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의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한 유승안 감독의 배려다. 전준우 또한 "외야 전 포지션을 할 수 있으니 내게 더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내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게 전준우의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1군 무대에서 계속 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군과는 달리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고 잘못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처음에는 쉬면서 몸관리만 하자고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생각이 바뀌었다. 혹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훨씬 더 좋아진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2년이라는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준우의 룸메이트는 안치홍(내야수). 입대 전부터 성실하기로 소문난 이들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으니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전준우의 설명.
정확성과 파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타격 자세를 교정 중인 전준우는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겪었는데 '이곳에서는 연봉이 깎일 일도 없고 2군에 내려갈 일도 없으니 마음 편히 하라'는 감독님의 말씀에 큰 힘을 얻었다.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보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기술 훈련 뿐만 아니라 1군 경기를 꾸준히 지켜보며 상대 투수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당장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FA 대박. 전준우에게도 남의 일은 아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전준우는 "FA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은 해보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전준우의 아내와 딸은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사했다. 벽제 야구장에서 30분 거리. 전준우는 "1주일에 한 번씩 볼 수 있으니 참 좋다. 하윤이도 어느덧 4살이 됐는데 이젠 말도 잘 하고 내가 야구 선수라는 것도 아는 나이가 됐다. 정말 예쁘다. 항상 보고 싶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전준우는 "생각했던 것보다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어 참 좋다"며 "더 좋은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도 좋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