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명작도 부럽지 않다.
KIA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줏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팀이 필요할 때 한 방 터트려준다. 필의 타격쇼 덕택에 팀은 22승22패로 순항하고 있다. 유난히 드라마틱한 방망이쇼를 펼치고 있다. 결승타만 벌써 6개에 이른다. 이미 팀 역대 최고의 용병타자가 됐다. 나지완이 빠진 가운데 확실한 4번타자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 3월 29일 LG와의 개막 2차전에서 3회말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더니 5-6으로 뒤진 9회말 봉중근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까지 날렸다. 바깥쪽 높은 볼을 의도적으로 노려 오른쪽 담장으로 넘긴 일타였고 첫 번째 결승타였다. 팀은 개막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어 4월 1일 SK와의 인천경기에서도 4회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3-0 승리를 이끌었다. 두 경기 연속 결승타를 터트렸다. 4번타자 나지완은 부진했고 김주찬은 부상 때문에 빠졌지만 필의 활약 덕택에 3연승을 달렸다. KIA는 기세를 이어 kt 3연전까지 잡고 6연승을 기록했다.
결승타나 다름없는 명품 홈런도 있었다. 지난 4월 23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는 6-2로 뒤진 9회말 데뷔 첫 동점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드라마 같은 홈런포였다. KIA는 필의 만루포의 기세를 이어 이홍구의 끝내기 사구까지 이끌어냈고 7-6 대역전극을 펼쳤다. 롯데와의 3연전 모두 한 점차 승부였고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나지완의 부진으로 4번타자로 안착한 필은 더욱 강해졌다. 지난 5월 14일 kt와의 광주경기에서 2-2로 동점인 3회말 1사 1,3루에서 좌전적시타를 날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세 번째 결승타였다. 이어 5월 17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는 9회말 윤명준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후 최근 체력이 달리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필의 드라마는 지난 주말에도 상영됐다. 삼성을 상대로 연이틀 결승타를 쏟아냈다. 23일에는 0-0이던 8회말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을 상대로 5타수 무안타의 부진에다 취약했던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노려친 결과였다.
24일에는 3회 2사 1루에서 왼쪽 깊숙한 곳에 타구를 날려보내 1루주자 김주찬을 불러들여 선제점을 뽑았고 6회에는 좌중월 솔로홈런까지 날렸다. 2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최희섭과 이범호의 부진속에서도 필의 활약 덕택에 KIA는 삼성을 상대로 4년만에 위닝시리즈를 낚았다.
필의 득점권 타율은 3할6푼5리에 이른다. 타석에서 노림수가 뛰어나다. 그만큼 2년째를 맞아 상대에 대한 분석력이 뛰어나다. 상대팀도 필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유인구 볼배합을 하고 있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거나 준비한 노림수로 저격한다. 아울러 4번타순에서 3할8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좌투수에 4할3푼5리로 더욱 강하다. 필이 만든 명작 드라마에 KIA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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