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주간랭킹] 자존심의 264구, 롯데는 ‘살아있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25 13: 39

[OSEN=야구팀] 광주에서는 264구 승부가 펼쳐졌다. 승자가 누구고 패자가 누구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던진 것은 단순한 공이 아닌 자존심이었다. 사직에서는 롯데 타자들이 단체로 ‘살아있네’를 합창. 이호준과 박한이는 모범 FA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고 팬들의 합격점을 받지 못했던 두 외국인 선수는 간신히 까방권을 획득했다. 지난 주 파워랭킹.
10. 유한준(넥센)
지난주 성적 5경기 타율 4할2푼9리, 1홈런, 5타점, OPS 1.413

유한준의 무한도전은 지난 주에도 계속됐다. 4할2푼9리에 이르는 고타율, 그리고 8할5푼7리에 이르는 장타력까지 유감없이 선보이며 힘 빠졌던 넥센의 주간 성적표에서 분투했다. FA 대박은 잠실의 외야수는 물론, 목동의 외야수에게도 다가오고 있다.
9. 이호준(NC)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3할1푼8리, 3홈런, 10타점, OPS 1.241
사실 겉보기 상으로의 성적은 나성범이나 에릭 테임즈가 더 좋은 지난 주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호준의 방망이의 영양가도 무시할 수 없었다. 3개의 홈런포는 결정적인 순간 터졌고 일요일에는 넥센 불펜을 멘붕에 빠뜨리는 역전 3점포를 쳤다. 주간 10타점은 짐 아두치(롯데, 11타점)에 이은 2위 기록. ‘불혹’을 논하던 공자께서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8. 오승택(롯데)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7할1푼4리, 3홈런, 9타점, OPS 2.304
통산 홈런이 2개밖에 없었던 선수가 신내림을 받았다. 한 경기에서 3개의 대포를 뿜어냈고 7타석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사직 아재들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올랐다. 지난 주 6경기에서 타율은 무려 7할1푼4리, 장타율 15할7푼1리, OPS는 무려 2.304이었다. 스스로에게도 만화 같은 한 주였을 것이다.
7. 김경언(한화)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4할2푼9리, 2홈런, 7타점, OPS 1.366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혜자 FA’는 재빨리 자신의 본모습을 찾았다. 주간 4할2푼9리의 맹타를 휘두름은 물론 2개의 대포까지 장전하며 고객들의 손을 분주하게 했다. 지난 주 리그에서 가장 많은 6개의 볼넷까지 골라내며 타격감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베스트 셀러를 넘어 스테이디셀러가 될 조짐.
6. FA ‘장원’ 듀오
지난주 성적 도합 2경기 13⅔이닝, 10피안타, 3볼넷, 8탈삼진, 평균자책점 0
나란히 FA 대박을 터뜨린 FA ‘장원 듀오’가 유니폼을 초월해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가벼운 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온 장원준은 SK 타선을 녹이는 피칭으로 승리. 장원삼은 그런 장원준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무너뜨리는 시즌 최고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주 성적 만큼은 둘 다 장원이었다.
5. 잭 한나한(LG)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5할, 1홈런, 5타점, OPS 1.500
사이버 외국인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잭 한나한이 LG의 구세주로 자리잡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모습. 정교한 타격은 물론 장타까지 터뜨리며 서서히 MLB 짬밥을 과시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로 강제 세대교체를 당해야 했던 LG 타선을 지킨 또 하나의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플러스 점수.
4. 조시 스틴슨(KIA)
지난주 성적 2경기 1승, 14이닝, 평균자책점 0.64
광주의 열성팬들의 마음 속을 좀처럼 파고들지 못했던 스틴슨으로서는 한국무대 데뷔 후 최고의 한 주. 2경기에 나가 14이닝을 던지며 1승, 그리고 평균자책점 0.64의 짠물 피칭을 펼쳤다. 스틴슨의 맹활약에 자극 받은 미국 동료 윤석민도 뒤에서 화답. 험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3. 박한이(삼성)
지난주 성적 5경기 타율 5할8푼8리, 1홈런, 6타점, OPS 1.608
왜 삼성 팬들이 박한이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음을 보여줬던 한 주. 타율 5할8푼8리는 지난 주 리그에서 가장 높은 성적이었고 2루타 3방, 홈런 한 방을 뽑아내는 등 무려 9할4푼1리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여전히 죽지 않는 실력. 삼성의 외야 우측은 아직 세대교체에 대한 생각이 없다.
2. 손아섭(롯데)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5할6푼5리, 2홈런, 13안타, 5타점, OPS 1.543
사직 오빠의 완벽한 부진 탈출. 지난주 6경기에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안타를 쓸어담으며 사직 팬들에게 화끈한 생존 신고를 했다. 2개의 홈런은 덤. 타율은 어느덧 3할1푼6리까지 올라왔고 최다 안타 순위에서도 5위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손아섭까지 가세한 롯데는 화끈한 타격으로 사직의 팬심을 다시 불러 모았다.
1. 양현종 & 차우찬
지난주 성적 양현종 134구, 차우찬 130구.
21세기 판 최동원-선동렬 투수전. 한계투구수가 100개 정도인 현재 야구에서 두 선수 모두 개인 최다인 130개 이상을 던지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자존심을 걸고 벌인 이 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명품 투수전을 일찌감치 예약. 이런 선발 승부에, 혹사라고 손가락질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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