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자랑하는 고공폭격기가 제대로 화력을 자랑했다.
울산 현대는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겼다. 승점 15점의 울산은 8위서 5위로 점프했다. 포항(승점 16점)은 4위를 지켰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김신욱과 양동현 투톱을 전면에 내세웠다. 196cm의 김신욱과 186cm 양동현을 이용한 고공폭격으로 초반에 승부를 내려는 구상이었다. 경기 전 윤 감독은 “우리 상황이 자원이 많지 않다. 빨리 승부를 내면 좋다”며 초반 골을 기대했다.
양동현은 윤정환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전반 10분 김신욱은 자신에게 온 롱볼을 헤딩으로 떨어뜨렸다. 혼전 상황에서 양동현은 수비수의 공을 뺏어 왼발 터닝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김신욱의 제공권 장악으로 양동현이 득을 본 셈이다.
투톱의 효과는 계속 나왔다. 전반 14분 정동호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쇄도하던 김신욱을 지나쳤다. 뒤에서 받치고 있던 양동현이 슈팅을 노렸지만 타이밍을 놓쳤다. 골을 불발됐지만 공격은 매끄러웠다. 이번에도 김신욱이 수비수를 몰고다니며 양동현에게 기회를 줬다.
울산은 전반 14분 티아고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제파로프가 올린 공이 양동현의 머리를 맞고 역전골이 됐다. 포항 입장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과 양동현을 모두 마크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양동현의 진가가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포항은 두 선수를 막기 위해 육탄전을 불사했다. 그만큼 투톱은 존재감은 컸다. 다만 아직 투톱의 위력은 100%가 아니다. 김신욱의 체력이 완전치 않아 90분 내내 투톱을 가동하기는 힘들다. 결국 김신욱은 후반 27분 카사와 교대했다.
울산 입장에서 투톱의 막강화력은 확인을 했다. 다만 이를 받쳐줄 수비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현실이다. 부상 중인 주전수비수 김치곤 등이 하루 빨리 복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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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