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에서 돌아온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멀티히트를 비롯, 무려 네 번이나 출루하며 여전한 상승세를 과시했다. 다만 팀은 아쉽게 패했다.
이대호는 26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경기에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3할2푼1리에서 3할2푼7리까지 올라갔다.
22일 니혼햄전 이후 허리 통증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던 이대호는 이날 정상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무려 네 번을 출루하며 좋은 선구안과 타격감을 과시했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는 주니치 선발 발데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발데스의 집요한 바깥쪽 승부에 말려 들지 않고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이대호는 나카무라와 다카야의 연속 안타 때 3루까지 갔으나 투수 오토나리가 적시타를 치며 못하며 3루에 발이 묶였다.
0-2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는 다시 볼넷을 골랐다. 11구까지 가는 승부였다. 풀카운트에서 발데스의 빠른 공을 계속 파울로 걷어낸 이대호는 11구 135km 빠른 공이 낮게 들어온 것을 잘 고르며 다시 출루했다. 소프트뱅크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타카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이대호는 다시 홈을 밟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아냈다. 1-4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발데스의 빠른 공을 정확하게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좋은 타구의 안타를 날려 1,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이대호는 마츠다의 볼넷 때 2루를 밟았고 나카무라의 우전 적시타 때 다시 3루까지 갔으나 타카야의 땅볼로 다시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네 번째 타석은 행운의 안타였다. 2-4 7회 무사 1루에서 주니치 필승조인 아사오 다쿠야를 상대한 이대호는 아사오의 폭투로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으나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바운드가 크긴 했지만 이대호의 발을 생각하면 1루에서도 승부가 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유격수 에르난데스가 공을 놓치며 이대호가 1루에서 살았다.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 다만 소프트뱅크는 1점을 내는 데 그치며 이대호는 또 홈을 밟지 못했다.
3-4로 뒤진 8회 다섯 번째 타석은 조금 아쉬웠다. 2사 후 야나기타의 중전안타와 우치카와의 볼넷으로 만든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아쉽게 투수 앞 땅볼에 머물며 적시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국 주니치의 불펜을 무너뜨리지 못한 소프트뱅크도 3-4로 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