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삼성-넥센전의 화두는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앤디 밴헤켄(넥센)의 선발 맞대결.
삼성은 KIA에 이틀 연속 영봉패를 당하며 두산과 승차없이 2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넥센은 21일 목동 LG전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에이스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밖에. 다승 부문 공동 1위 투수의 대결답게 명품 선발전이 펼쳐졌다.
피가로가 웃었다. 7이닝 무실점(5피안타 2탈삼진)으로 넥센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최고 154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시즌 7승째. 그리고 지난달 30일 대구 LG전 이후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틀 연속 침묵을 지키던 타선은 모처럼 득점 생산에 나서며 피가로의 7승 사냥에 힘을 보탰다. 1회 2사 1,2루서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얻었고 5회 1사 1,3루서 최형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아 1점 더 추가했다. 그리고 8회 2사 만루서 박한이가 쐐기 적시타를 날렸다.
삼성 타자 가운데 박해민은 멀티 히트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마다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피가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반면 밴헤켄은 6이닝 2실점(8피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5회부터 4이닝 연속 선두 타자가 출루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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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