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 피처’ 마야, 원 히트 원더로 전락하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26 21: 35

유네스키 마야(34, 두산 베어스)가 점점 한계를 드러내는 듯한 피칭을 보이고 있다. 에릭 테임즈를 앞세운 NC 다이노스 타선을 맞아서는 주체할 수 없이 무너졌다.
마야는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7실점했다. 최근 세 번의 등판에서 14이닝 22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거듭했던 마야는 자신의 시즌 최소 이닝 투구 기록을 다시 썼다.
마야는 첫 이닝부터 고전했다. 선두 박민우의 내야안타 후 김종호의 3루 땅볼 때 선행주자가 아웃됐지만 김종호의 도루와 나성범의 볼넷 뒤 나온 더블스틸에 마야는 2, 3루 위기를 맞았다. 에릭 테임즈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이호준에게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1회 투구 수도 37개로 많았다.

2회말 역시 험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두 지석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마야는 1사 후 김태군의 좌전안타와 박민우의 볼넷에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김종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3점째 실점했다. 이후 나성범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테임즈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포를 맞고 실점이 7점으로 불어났다. 이때까지 투구 수는 71개였다. 팀의 2-13 대패 속에 마야는 패전투수가 됐다.
노히트노런의 영광이 있었음에도 이날 이전까지 2승 4패, 평균자책점 7.47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던 마야는 이날 최악의 피칭을 하면서 5패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이 8.40까지 치솟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최하위다. 이날 경기를 통해 필립 험버(KIA)가 규정이닝에서 벗어나 바로 앞 순위인 루카스 하렐(LG)이 마야 앞에 위치하게 됐는데, 루카스의 평규자책점은 6.23으로 마야보다 2점 이상 낮다. 마야가 얼마나 부진한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투구 템포다. 코칭스태프 역시 마야가 장타나 실점 허용 후 템포를 끊어가지 않고 더욱 타자들에게 덤비는 것이 문제라고 수차례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마야의 실점 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대중음악에서 한 곡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다음 인기곡을 내지 못하는 아티스트들을 ‘원 히트 원더’라고 한다. 한 곡이 놀랍게 히트한 뒤 다음엔 출중한 무언가가 없었다는 의미다.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마야가 원 히트 원더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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