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공포증’ kt, 에이스 없는 막내의 비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27 05: 45

kt 위즈는 24일 수원 한화전에서 13득점을 폭발시키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기세를 연승으로 잇진 못했다. 상대 에이스 투수에 무기력하게 당했다.
kt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상대 선발 헨리 소사의 7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인해 2-5로 패했다. 소사의 최고 157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은 물론이고, 슬라이더, 포크 등의 변화구도 공략하지 못하며 3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kt가 기록한 안타는 4개. 얻어낸 볼넷도 2개에 불과했다.
애초에 출루 기회도 적어 득점이 쉽지 않았다. kt가 올린 3회 득점도 다소 운이 따랐기에 가능했다. kt는 0-2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 김진곤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2사 1루 하준호의 타석 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가 나오며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대형의 투수 앞 내야안타로 만회 점수를 뽑았다. 그 후엔 소사에게 1점도 추가로 내지 못했다.

kt는 올 시즌 팀 타율이 2할4푼1리, 득점권 타율도 2할1푼9리로 리그 최하위다. 5월 성적으로만 본다면 2할6푼5리로 SK(.259)에 앞선 9위. 분명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상대 팀의 에이스급들 투수들을 공략할 힘이 없다. kt가 지금껏 올린 9승 가운데, 에이스급 선발이 나왔을 때 이긴 경기는 거의 없다.
타선이 다른 9개 구단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더 아쉬운 점은 마운드에서도 에이스급 선수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 타선의 힘이 부족하다면 투수전으로 맞불을 놓아야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kt 선발진을 보면 상대 팀을 압도할 수 있는 에이스가 없다. 26일 LG전에서도 선발 필 어윈이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등판에 비해 좋아졌지만, 여전히 kt가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다.
어윈은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 받았을 정도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금은 1,2군을 오가며 부진하다. 시즌 초반엔 한국 야구 경험이 풍부한 크리스 옥스프링이 그나마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kt 창단 첫 승도 옥스프링이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4.85의 기록으로 1선발로는 부족하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선 모두 5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페이스가 떨어졌다.
남은 선발 자리는 정성곤, 정대현, 엄상백 등 젊은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호투하며 kt가 버티고 있으나, 확실히 상대 1~3선발급 선수들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선발 마운드에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경기’에 대한 계산도 서지 않는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무기력한 경기를 줄이기 위해 에이스 발굴이 시급한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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