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오승택, 롯데 내야 핵심변수 급부상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27 13: 00

"오승택이 잘하니까 내야수들이 모두 긴장하더라고요."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은 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오승택은 현재 롯데 내야진에서 5번째 선수다. 롯데 내야진은 주전자리가 확실하게 정해진 편인데, 1루수 박종윤과 2루수 정훈, 3루수 황재균, 유격수 문규현이 그 주인공이다.
박종윤은 부상 때문에 5월 중순에야 복귀했지만 이후 꾸준하게 1루를 지켜주고 있다. 정훈과 문규현 모두 주전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황재균은 지난 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대타로 출전하고 있다.

견고하던 롯데 내야에 황재균의 부상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기면서 오승택의 자리가 생겼다. 오승택은 지난 주말 LG와 가진 3연전에 모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13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타격상승세는 상대와 장소를 바꿔서도 이어졌는데, 26일 문학 SK전에서는 결승 솔로포 포함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현재 오승택의 시즌 성적은 42경기 타율 3할3푼3리(69타수 23안타) 5홈런 16타점이다. OPS는 최근 몰아친 홈런 덕분에 1.018까지 올라갔다. 롯데가 소화한 47경기 가운데 5경기를 빼고 모두 나올 정도인데, 그에 반해 타수는 적은 편이다. 주로 대수비나 대타,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 오승택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경기 후반에만 쓰기에는 아까운 게 사실이다. 지금은 황재균의 부상으로 선발 3루수 출장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황재균은 수비에 돌아오게 된다. 오승택은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데, 당장 밀어낼 선수가 보이지는 않는다. 정훈은 최근 수비가 불안하긴 해도 타격성적이 월등하고, 문규현 역시 유격수로는 부족하지 않은 타율(.276)에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거듭나고 있는 황재균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 오승택이 빼앗을 자리는 없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기존 주전 선수들도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 내야 주전선수들도 과거에는 오승택과 같은 단계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황재균이 서둘러 수비훈련에 돌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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