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29)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강정호(28)의 활약이 커질수록 타격 부진에 빠진 머서의 존재감은 희미해져 간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언론 'DK 온 피츠버그 스포츠'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관련 기사에 머서 내용을 실었다.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강정호가 휴식을 취한 가운데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머서는 3타수 2안타로 모처럼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 매체는 '머서는 이제 유격수가 무조건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주전으로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 한 강정호가 라인업에 들어갈 것이다. 지난 몇 주 동안 나타난 사실이다. 머서는 선발로 계속된 기회를 받았다'며 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주전 유격수는 강정호의 몫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서는 지난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1타점 2루타로 6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깼고, 26일 마이애미전 2안타 멀티히트로 바닥을 치고 올라서는 중이다. 머서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스윙이 정상은 아니지만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서는 지난해 149경기 타율 2할5푼5리 12홈런 55타점으로 유격수로 준수한 타격을 보였지만 올해는 36경기 타율 1할9푼 무홈런 9타점으로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그 사이 강정호가 백업으로 시작해 주전으로 출장, 31경기 타율 3할4리 2홈런 11타점으로 타격감이 좋다.
플레잉 타임과 관련 머서는 "지금 다른 선수들도 좋은 스윙을 보여주고 있고, 감이 좋으면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난 수준 높은 플레이로 우리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 내 포지션에서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며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쉽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아직 어느 누가 확실한 주전이라고 못 박지 않은 상황에서 유격수 경쟁이 점점 가열되기 시작하고 있다. 머서도 최근 2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강정호도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편 27일 마이애미전에는 두 선수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가 5번 3루수로 들어가며 머서가 8번 유격수로 선발 자리를 지켰다. 주전 3루수 조쉬 해리슨이 그레고리 폴랑코를 대신해 우익수로 들어가며 2루수 닐 워커와 함께 로테이션으로 나오는 4명의 내야수 모두 선발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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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