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는 분명 반전을 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ACL 무대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팀의 패배로 인해 그의 꿈도 함께 사라졌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홈팀 감바 오사카에게 2-3으로 패했다. 지난 20일 서울서 치른 1차전서 1-3으로 패했던 서울은 2경기 연속 패배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2013년 ACL 무대에서 총 5경기를 뛴 차두리는 2014년에는 12경기를 뛰었다. 조별리그부터 4강 그리고 결승에 진출할 때까지 차두리는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의 폭발력은 변함 없었고 서울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리 잡았다.

차두리는 올 시즌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서울이 올 시즌 치른 ACL 7경기 모두 출전한 차두리는 16강 1차전까지 치른 상태다. 2013년 5경기, 2014년 12경기, 2015년 7경기 등 차두리는 총 24차례 ACL 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차두리는 자신의 25번째 ACL 경기에 나섰다.
이미 차두리는 국가대표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은퇴를 고민하던 그는 서울에서 1년 더 뛰고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그는 항상 ACL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차두리는 ACL에 나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1차전서 차두리는 실수로 인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2차전에서는 달라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서도 굳은 다짐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나쁘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 큰 어려움이 생기지 않았다. 다만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펼치는 동안에 활약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차두리가 측면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기 위해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차두리는 끊임없이 뛰었다. 하지만 수비가 더 급했다. 빠르게 역습을 펼치는 감바의 우사미를 막기 위해 차두리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후반서 전술적 변호를 가져오며 수비에 치중했고 더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은 부족했다. 은퇴를 앞둔 차두리가 더 앞으로 나가기 위해 서울은 4골이 필요했다. 서울은 후반 13분 윤주태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후반 막판 또 윤주태가 감바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서울은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만큼의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그렇게 차두리의 ACL은 25번째 경기서 마감됐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이 전진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더 안타까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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