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몰리나 'PK실축', 사라진 서울의 ACL 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5.27 20: 50

'백전노장' 몰리가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서울의 ACL 꿈도 사라졌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홈팀 감바 오사카에게 2-3으로 패했다. 지난 20일 서울서 치른 1차전서 1-3으로 패했던 서울은 2경기 연속 대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1차전서 3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한 서울은 8강 진출을 위해 다득점이 필요했다. 최용수 감독은 정조국과 윤주태의 투톱을 시작으로 4-4-2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감바를 상대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그 결과 서울은 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
문전 혼전 중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감바 수비진의 거친 플레이로 인해 얻어낸 절호의 기회였다. 키커로 나선 몰리나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다만 감바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그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브라질 명문 산토스에서 활약했던 몰리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페널티킥을 시도했다. 정확하고 강력한 킥력을 가진 몰리나였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몰리나는 기대를 저버렸다. 그가 시도한 왼발 슈팅은 감바 골대 오른쪽을 넘었다. 감바 골키퍼 히가시구치 마사키는 전혀 방향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몰리나의 실축으로 인해 서울은 반전 기회를 만들자는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또 그라운드에 서 있는 선수들의 분위기도 어수선하게 변했다. 그 결과 서울은 전반 44분 추가실점을 하고 말았다.
분명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수비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문전 혼전 중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구로타 슈가 침착하게 득점했다.
후반서 서울은 에벨톤 대신 고요한을 내보냈다. 그러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공격을 퍼부었지만 효과는 크게 없었다. 전반 막판 생겼던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몰리나는 후반 8분 심재혁과 교체됐다. 공격수를 투입해 득점을 뽑아내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서울은 감바를 넘지 못했다.
부담감이 커지면서 실책은 많아졌다. 다득점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지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경기력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많은 준비를 하며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팀의 핵심인 몰리나의 실축이 경기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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