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잘 싸운 성남, 페널티킥에 웃고 울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5.27 22: 54

성남FC가 용맹스럽게 싸웠지만 페널티킥에 의해 명암이 엇갈렸다.
성남FC는 27일 오후 9시 중국 광저우 티엔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굴라트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졌다. 1차전서 2-1로 이긴 성남은 1승 1패를 이뤘지만, 최종 2-3으로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 성남은 김두현의 극적인 페널티킥으로 웃었다. 후반전 추가시간 김두현의 프리킥을 시도할 때 광저우 수비수가 반칙을 범한 것. 키커로 나선 김두현은 직접 결승골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중국 기자들은 김학범 감독에게 ‘페널티킥 선언이 정당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김학범 감독은 “페널티킥도 경기의 일부”라고 받아쳤다.
2차전의 최고변수도 페널티킥이었다. 1차전에서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었던 황보원은 전반 25분 다시 한 번 중거리 슛을 때렸다. 이 때 페널티박스 안쪽에 있던 곽해성의 팔에 공이 맞았다.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굴라트는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았다. 곽해성에게 고의성은 없었다. 단지 성남에게 운이 없었다.
승부의 여신은 성남편이 아니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메이팡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팔로 히카르도를 밀었다. 히카르도는 밀려서 넘어졌다. 동작은 크지 않았지만 수비수의 파울이었다. 하지만 심판은 정상적인 몸싸움으로 간주해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만약 히카르도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면 성남은 1-1 동점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이날 가장 중요한 승부수였다. 결국 성남은 후반 12분 굴라트에게 헤딩 추가골을 허용했다. 사실상 승부가 넘어간 순간이었다.
비록 패했지만 시민구단 성남의 선전은 돋보였다. 골운이 없었을 뿐 중국의 부자구단 광저우를 상대로 전혀 밀리거나 위축되지 않았다. K리그의 빅클럽 수원과 서울이 무기력한 플레이로 탈락한 것을 감안할 때 성남의 선전은 인상적이었다. 졌지만 박수를 받아 마땅한 성남의 투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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