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과 비슷한 행보다.
FC 서울과 감바 오사카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열린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는 관중들의 큰 성원을 받는 인물이 자리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인해 문제가 생긴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후임으로 일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인물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홍명보호에 2-4 뼈아픈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다. 그가 지휘하는 알제리는 당시 조별리그 2차전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한국에 4실점을 안긴 뒤 사상 첫 16강에 오른 바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뒤 터키 명문 트라브존스포르를 지휘하다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JFA는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경질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후임으로 할릴호지치를 낙점,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며 2연승을 거뒀다. 튀니지와 우즈베키스탄전가지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할릴호지치 감독의 입지는 탄탄해 지고 있다.
엑스포70구장을 찾은 팬들은 귀빈석에 있는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큰 응원을 보냈다. 육성 뿐만 아니라 손을 흔들며 기쁨의 인사를 건넸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근 부진에 빠진 대표팀에 반전을 안기며 새로운 팀으로 만드는 중이기 때문.
경기장을 찾은 한 일본 취재진들은 한 목소리로 "일단 축구팬이라면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해 큰 믿음을 가지고 있다. 팀을 새롭게 만들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면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 돌풍을 일으켰던 만큼 축구팬들은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다시 그 영광을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감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자들은 축구팬들이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이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문제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K리그 경기장을 자주 찾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인회를 비롯해 축구팬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 성적이 나면서 분명 거는 기대가 커진 것.
할릴호지치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 모두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과연 이들이 각 대표팀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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