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테-블랙 듀오, '최하위' kt의 승부수 통할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28 12: 58

kt 위즈가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을 영입했다. 블랙은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커리어 하이급 활약을 펼치던 중 kt의 부름을 받게 됐다. 이로써 kt는 블랙의 가세로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kt는 28일 보도 자료를 통해 “계약금 총액 30만 달러에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영입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블랙은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640경기서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3할7푼7리 장타율 4할5푼9리를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1루수로 우투양타다.
특히 올 시즌엔 시카고 화이트 삭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샬롯 나이츠에서 타율 3할2푼4리 6홈런 출루율 4할5푼7리 장타율 5할6푼8리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OPS가 무려 1.025에 달할 정도로 선구안이 좋고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kt는 “타격 밸런스와 선구안이 좋고, 파워를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라며, “좌, 우 타석 모두 타격이 가능해 팀 전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선수”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kt는 앞서 좌완 투수 앤디 시스코(32)를 웨이버 공시했다. 당초 필 어윈-시스코-크리스 옥스프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성한 kt였지만, 옥스프링을 제외한 두 투수는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시스코는 불펜 전환 이후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 투수를 불펜으로 활용하긴 아쉬웠다. 결국 kt는 외국인 타자로 이 자리를 대체했다.
조범현 감독은 “야수가 쳐져 있기 때문에 공격력을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지금은 그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외국인 타자 영입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kt는 외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앤디 마르테까지 복귀한다면 타선에 두 명의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게 된다. 블랙은 kt와 원 소속구단 간의 이적료 등 행정 처리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블랙의 합류로 kt 타선은 짜임새를 더하게 됐다. 특히 기존 외인 타자 마르테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마르테는 올 시즌 타율 3할7푼2리 3홈런 16타점 출루율 4할3푼9리 장타율 5할9푼3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옆구리 통증으로 두 차례 엔트리세 제외됐다. 현재는 치료차 일본을 다녀온 후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조 감독은 “6월 초에는 기술 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6월 중순에는 복귀할 수 있고, kt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마르테의 경우엔 국내리그서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다. 블랙까지 마이너리그에서의 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kt는 중심타선에 강력한 두 타자를 배치할 수 있다. kt는 올 시즌 팀 타율 2할4푼1리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두 번의 트레이드로 타선을 보강했고, 5월에는 2할6푼6리로 리그 8위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여기에 마르테-블랙이 빠르게 타선에 자리를 잡아준다면 kt의 중심타선은 강해진다. 아직 유망주들이 즐비한 마운드에는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kt가 시즌 전부터 바라던 공격력 강화에는 성공하는 셈이다. 과연 외국인 타자 2명이 올 시즌 kt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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