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문선재, 고개 숙이는 것보다 낫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5.28 16: 35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젊은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그라운드에 서기를 바랐다.
양 감독은 28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전날 병살타를 친 후 헬멧을 바닥으로 던진 문선재의 행동을 돌아봤다.
양 감독은 “선재가 잘 한 것이라고 본다. 스스로에게 화가 나면 마냥 참고 있는 것보다 가끔은 표출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를 자극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이라면 괜찮다. 이런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삼진 당하고 고개 숙이면서 돌아오는 것보다 낫다. 당당하게 들어오고 다음 타석에서 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 문선재는 4회말 병살타를 치고난 후 자신을 자책하듯 헬멧을 강하게 땅으로 내리쳤다. 그리고 다음 타석인 6회말에 중전 적시타를 쳤다. 문선재는 당시 상황을 두고 “상대가 계속 변화구를 던지는 데 내가 변화구를 공략하지 못해서 내 자신에게 화가 났었다. 그래도 다음 타석에선 변화구를 노려서 쳤다”고 회상했다.
양 감독은 “1군과 2군의 차이는 결국 변화구에서 나온다. 투수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느냐에 차이, 타자는 변화구를 칠 수 있느냐의 차이다”며 “최근 2군 김동수 감독에게 타자들로 하여금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치게 하라고 부탁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을지는 몰라도 변화구가 들어오면 더 적극적으로 치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양 감독은 연이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외야수 이민재에 대해 “2군에서 수비 평가가 좋았다. 안익훈과 이민재 모두 수비에서 수준급이라는 평가였다. 어제 마지막 순간 타구도 민재가 잘 잡았다”고 웃었다.
덧붙여 시즌 첫 승을 올린 선발투수 우규민과 관련해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투구를 하고 있다. 타자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아는 것은 대단한 무기다”고 칭찬했다.
젊은 선수들의 합류로 부쩍 늘어난 도루 시도를 놓고는 “도루 실패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경기 흐름상 도루를 자제시킬 때는 있다”며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팀 상황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더 경기를 해보고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오늘 라인업은 어제와 비슷하다. (박)용택이가 어제 종아리에 투구를 맞아 오늘은 대타로 대기한다. 정말 아픈 부위에 맞고 말았다. 3번 타순에 병규(7번), 4번 타순에 한나한이 들어간다. 한나한은 이대로라면 계속 중심타선에 기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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