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영봉승’ kt, 연패 실타래 마운드로 풀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28 21: 32

kt 위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스윕패를 면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고전했던 마운드의 힘으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kt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정대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이로써 kt는 2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10승(39패)째를 수확했다. 마운드의 힘이 돋보였다. 선발 정대현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김재윤과 장시환이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kt는 이날 11개의 안타와 6개의 볼넷을 얻으며 꾸준히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9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타자들이 출루했다. 그러나 좀처럼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에 3득점을 선취하며 앞서갔다. 이후엔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불안한 3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운드에선 선발 정대현이 데뷔 최고의 역투를 펼치며 버텼다.

정대현은 4회 첫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낮게 깔리는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다양하게 섞으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공이 타자를 압도할 스피드는 아니었으나 예상치 못하게 들어오는 몸쪽 공에 LG 타자들은 방망이를 헛돌렸다. 정대현은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휘 최고 투구를 했다.
이후 7회부터 마운드엔 김재윤이 올랐다. 김재윤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그 동안 잡아낸 탈삼진은 7개. 이날도 첫 상대 타자 김용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문선재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마지막으로 바통을 이어 받은 건 필승 아이콘 장시환이었다. 장시환은 황목치승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병규(7번)를 상대로 몸쪽 꽉 찬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장시환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완벽히 잠그고 팀 승리를 지켰다.
kt는 이로써 시즌 두 번째 영봉승을 기록했다. 이전에 kt가 창단 첫 영봉승을 거뒀던 경기는 4월 22일 수원 SK전으로 2-0으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선발 투수는 정대현이었고, 경기를 마무리 지은 건 장시환이었다. 어찌 보면 kt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연패 탈출을 만들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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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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