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갤럭시 S6 업데이트는 애플을 화나게 할 것이다."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의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아이폰 6의 카메라 노출 기능 '따라하기(copy)'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29일(한국시간) 삼성 휴대폰 전문 사이트 '샘모바일'을 인용, "갤럭시 S6가 아이폰 카메라 기능을 베낀다. 새로운 갤럭시 S6 업데이트가 애플을 화나게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아이폰의 화면이 커진 것처럼 삼성 뿐 아니라 애플도 경쟁사들의 기능을 차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삼성의 움직임은 분명 애플의 임원진을 짜증나게 할 것이라는 논지다.

이에 따르면 곧 진행될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의 안드로이드 5.1 업데이트에는 보다 쉽게 노출을 보정할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기능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이미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란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기사는 삼성이 경쟁사의 최고 아이디어를 차용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분명 애플의 임원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iOS 8 론칭과 함께 아이폰 유저들이 손가락을 화면 위 아래로 움직여 조정하는 카메라 수동 노출 보정 기능을 삼성도 사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실제 샘모바일에서 공개한 갤럭시 S6 업데이트 시험판 캡처 화면을 보면 포커스 포인트 오른쪽에 있는 아이콘 모양만 다를 뿐 마지막 화면에서 손가락을 이용, 슬라이드 형식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동일하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애플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 사용자가 수동제어 옵션을 통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번에 카메라 기능을 손보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카메라 전문용어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밝기를 수직 조정 슬라이더를 통해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기능이 더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특히 기사는 카메라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권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업체들이 서로의 기능들을 차용하는 것이 일상이 된 가운데 삼성과 LG는 모두 기본 카메라 하드웨어를 개선한 후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이 애플을 따라한 것은 결국 '간단함'을 추구하는 것에 있어서는 애플이 삼성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기사는 마지막에 "그러나 애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 6S에 최근 새롭게 개발된 감압방식의 '포스 터치'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는 소식에 다른 업체들도 흉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 것"이라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 삼성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계열의 따라하기를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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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샘모바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