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의 천군만마가 될 것인가. 필립 험버와 김진우가 1군 무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던 험버는 입단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올 시즌 KIA 선발진의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승 2패(평균 자책점 6.75)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험버는 24일 경찰청과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실점(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구위 점검 차원의 등판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듯. 정회열 KIA 퓨처스 감독은 29일 "험버가 투구할때 유인구 위주로 도망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보다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A는 험버에게 재충전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재충전을 완료하면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더욱이 교체하더라도 더 좋은 투수를 찾는다는 보장도 없다.
험버는 29일 삼성과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 정회열 퓨처스 감독은 "오늘 등판 내용에 따라 1군 복귀 시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우 또한 1군 마운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김진우는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대만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통을 일으켜 주춤했고 시범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김진우는 퓨처스 마운드에 3차례 등판해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8.22. 직구 최고 146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힐 만큼 구위가 좋아졌다. 정회열 퓨처스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잘 준비하고 있다. 다음주 화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등판할 예정인데 등판 결과에 따라 1군 복귀 시점이 어느 정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IA 선발진 가운데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자원이 없는 게 현실. 험버와 김진우가 제 구위를 회복해 1군 전력에 가세한다면 선발진 운용에 큰 힘이 될 듯. 그렇게 된다면 KIA의 6월 대반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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