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사구-타구' SK, 포수 운영 비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29 16: 42

SK의 두 포수가 나란히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에 SK는 허웅을 1군에 등록시키며 대비에 들어갔다.
김용희 SK 감독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정상호와 이재원이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라고 밝혔다. 정상호는 28일 인천 롯데전에서 수비를 하다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고 통증을 호소한 끝에 교체됐다. 이재원은 오른쪽 허벅지 부위가 좋지 않은 상황에 사구 여파까지 있어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포수들이 파울 타구에 맞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다. 대개 포수들은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경기에 다시 집중한다. 정상호도 그랬다. 롯데와의 3연전 내내 파울 타구에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상황이었다. 그러나 28일 파울 타구는 무릎 안쪽에 맞으면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으로 번졌다. 김 감독은 "관절에 맞았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두 선수는 유독 사구 및 파울 타구 여파를 크게 받고 있다. 정상호는 올 시즌 10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이 부문 리그 1위다. 이재원도 한 경기에서 3개의 사구를 얻어 맞는 등 총 6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두 선수는 포수 출전시에도 유독 파울 타구에 많이 맞고 있어 컨디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누구에게 책임을 돌릴 수도 없는 일이라 야속하기만 한 SK다.
무릎 관절에 충격을 입은 정상호에 대해 김 감독은 "앉았다 섰다 하는 자세가 불편한 상황"이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이재원 또한 "무릎에 사구를 맞은 여파가 있다. 아직도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털어놨다. 이재원의 경우 부진한 팀 타선 사정상 출전 의지를 보였지만 김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에 SK는 29일 허웅을 1군에 콜업하고 김민식을 2군에 내려보냈다. 허웅은 이날 정상호와 이재원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한다. 한편 김 감독은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러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런 분위기에 휩쓸린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기고 있으면 누가 나와도 된다. 하지만 분위기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분위기가 무서운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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