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신데렐라' 안시현(31, 골든블루)이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서며 11년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시현은 29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 645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범했지만 홀인원 포함 버디 5개를 잡아내 중간합계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로써 지난해 KLPGA 투어 복귀한 안시현은 지난 2004년 MBC·엑스캔버스 여자오픈 이후 11년 만에 정상을 노리게 됐다. 안시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출산 등의 이유로 공백기를 가진 바 있다.

10번홀에서 경기에 나선 안시현은 1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데 이어 14번홀에서는 홀인원을 성공시켰다.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마친 안시현은 1, 3번홀에서 버디를 엮어내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막판 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날 마지막 9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내 꾸준한 상승세를 이었다.
안시현에 2타 뒤져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2위 그룹에는 무려 8명이 포함됐다.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하늘(27, 비씨카드)을 포함 이민영(23, 한화), 이정은(27, 교촌F&B)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안시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 초반 성적이 좀 나다가 체력관리를 못해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체력훈련도 많이 했고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준비했는데 시즌 초에 성적이 안 나와서 더 열심히 했더니 경기 감도 좋아지고 몸도 좋아졌다"고 대회를 거듭할수록 순위가 상승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실 어제 잠을 설쳤는데 부담 없이 치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치자라고 생각했더니 괜찮았던 것 같다"는 안시현은 14번홀에서 기록한 홀인원 상황에 대해 "7번, 6번 아이언을 고민하다가 6번 아이언을 치면 넘어갈 것 같아서 7번 아이언으로 낮게 쳤는데 그린 제일 앞쪽에 맞고 들어갔다"면서 "핀 쪽으로 가는 건 봤는데 공이 들어간 건 몰랐다. 점점 가까이가니 공이 안보여 캐디가 확인해보니 들어갔다.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고 웃어보였다.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는 건 역시 딸이었다. 안시현은 "딸이 애교도 많이 늘고 말도 많이 늘었다. ‘엄마 굿샷 잘했어?’ 라고 물어봐서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면서 "빨리 우승해야죠. 작년에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마무리까지 잘되게 노력해야죠"라며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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