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살림' 한화, 패배보다 더 아픈 부상 고통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29 21: 44

한화 이글스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부상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전 1루수 김태균은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해서 대타로만 출전하고 있고, 김경언은 지난 26일 KIA전에서 종아리에 사구를 맞고 근육이 파열돼 최소 1개월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바꿀 선수가 있어야 (라인업을) 바꿀 수 있지 않느냐"는 말로 부상자에 대한 고민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100% 전력으로 맞붙어도 모자랄 판에 자꾸만 부상자가 나오면서 더욱 팀을 꾸려가기 힘들어지고 있다. 급기야 한화는 정근우가 외야수로 출전하는 경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특히 김경언의 이탈은 한화에 치명적이다. 한화 타선을 이끌던 김경언이 빠지면서 한화 외야는 더욱 헐거워졌다. 그래서 6월을 버티는 게 중요하다.

부상자 속출에 고심하는 한화에 29일 울산경기는 또 한 번 악몽이 될 뻔했다. 경기 중 불의의 부상자가 나오면서 투타 핵심선수 2명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먼저 경기장을 떠난 건 안영명이다. 안영명은 시즌 초 흔들리던 선발진에 무게를 잡아준 선수다. 5월 중순까지 좋지 않았지만, 최근 다시 선발투수로 6이닝을 소화하며 한화 마운드에 청량감을 선사해줬다. 그런데 안영명은 3회 짐 아두치의 타구에 왼쪽 가슴을 강타당했다. 놀란 아두치가 안영명을 보면서 뛸 정도였다.
괜찮다며 트레이너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낸 안영명은 최준석까지 범타처리를 해 2아웃을 잡았지만 강민호와 상대하다가 갑자기 주저앉았다. 정신력으로 버텼지만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 결국 안영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MRI와 심전도 검사를 받았다. 천만다행히 큰 문제가 없다고 나왔지만 한화로서는 다시 생각하기 싫은 아찔한 순간이었다.
안영명이 경기장을 떠난지 3이닝만에 이번에는 주축선수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교체됐다. 이용규는 6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풀카운트에서 조시 린드블럼의 투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았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속구가 아닌 변화구였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이용규는 쓰러져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사흘 전 김경언이 떠오른 장면, 그래도 이용규는 일어나서 혼자 1루까지 걸어간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일단 안영명과 이용규 모두 단순 타박상으로 보인다. 그래도 오늘 밤이 지나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김경언 역시 처음에는 타박상인줄 알았지만 검진 결과 근육파열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화는 1-9로 졌는데, 패배보다 더 아픈 '몸에 맞은 공' 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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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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