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조시 린드블럼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린드블럼은 2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4회까지 린드블럼은 12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와 체인지업 조합에 한화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물러났다. 4회까지 타자 12명 중 6명이 삼진아웃을 당했다.
워낙 구위도 좋고 제구도 안정적이라 대기록 생각이 안 날수 없었다. 그런데 린드블럼의 퍼펙트 행진은 5회 외야수비 때문에 깨졌다. 선두타자 최진행의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중견수 김민하는 공이 조명에 들어간 탓인지 타구 방향을 놓치고 말았다. 황급히 우익수 김문호가 커버를 들어왔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나왔다. 실책에 가까웠지만 기록원의 판단은 안타.
여기에 흔들린 탓인지 린드블럼은 다음 타자인 조인성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앞서 최진행 타구가 안타였기 때문에 1실점은 자책점이었다.
수비때문에 자책점을 기록한 린드블럼을 구한 것도 롯데 수비였다. 무사 2루에서 김회성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오승택이 정확하게 바운드를 맞춰 잡으면서 1루에 송구, 아웃을 잡았다. 2루 주자를 묶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주현상을 사민으로 잡아낸 가운데 이번에는 강경학의 타구가 1-2루 사이로 빠르게 향했다. 1루수 박종윤의 다이빙 캐치가 나왔고, 린드블럼은 5회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6회와 7회에는 주자를 계속 내보내면서 작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6회 1사 후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정근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다시 이성열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최진행을 떨어지는 공으로 삼진 처리했다. 7회에는 1사 후 김회성에게 이날 경기 첫 번째 볼넷을 내줬지만 주현상으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했다. 8회를 3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오승택은 8이닝 108구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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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