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이 시즌 7승 째를 수확하며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린드블럼은 2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을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108개, 완투까지 가능했지만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9회에는 이정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위와 제구, 경기 운영능력에 이닝 소화까지 흠잡을 곳 하나 없었던 린드블럼이다. 이날 린드블럼의 주무기는 포크볼, 직전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용을 시작한 포크볼에 한화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한 린드블럼은 이날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시즌 76⅔이닝 소화로 이 부문 리그 단독 1위에 복귀했다. 11경기에 등판한 린드블럼은 경기당 거의 7이닝씩 책임지며 롯데의 진짜 에이스가 본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최근 안정을 찾고 있는 롯데 뒷문이지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선발투수가 최대한 길게 던져주는 것이다. 불펜에 힘이 쌓이면 호투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리그 최다이닝 1위 린드블럼이 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적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깔끔한 매너까지 보여준 린드블럼이다. 6회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린드블럼은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자 배터박스까지 다가가 걱정스러운 눈길로 타자를 살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광경, 올해 KBO리그 1년 차인 린드블럼이지만 라이언 사도스키 코치로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롯데는 외국인선수 선발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3년 전에는 좌완 에이스 쉐인 유먼을 얻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재 린드블럼은 이제까지 롯데를 거친 외국인투수 가운데서도 군계일학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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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