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싱겁게 끝났지만 황홀했던 8연승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5.29 21: 37

무서웠던 NC의 8연승 기세가 싱겁게 끝났다.
NC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9연승에 도전했으나 상대 선발 양현종에게 타선이 막힌데다 투수진이 초반부터 무너지는 통에 3-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힘차게 달려왔던 연승은 8에서 멈추었다.
적어도 이날 경기만 본다면 연승 기세를 읽을 수는 없었다.  일단 상대투수가 강했다.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타선이 봉쇄를 당했다. 5회까지 3안타를 때렸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2회에는 테임즈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이호준의 병살타가 나왔다. 3회 2사후 연속안타로 잡은 1,2루 기회에서 터지지 않았다.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중심축도 침묵을 지켰다. 양현종을 상대로 박민우-김종호의 테이블세터진이 1안타로 침묵했다. 이어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의 극강의 중심타선도 1안타의 빈공에 허덕였다. 오히려 9번타자 김태군이 2안타를 치며 분전했을 뿐이었다.
또 하나는 선발 이태양의 부진과 악송구 2개였다. 이태영은 1회말 신종길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고 1사2루에서 김주찬에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필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김원섭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견제 악송구를 범하는 바람에 추가 1실점했다.
3회에서는 김주찬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4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5회에서 무너졌다. 선두 신종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또 다시 견제 악송구를 기록해 쉽게 2루를 내주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문수호로 교체했고 4이닝 5실점의 부진이었다.
바통을 받은 문수호와 윤강민, 민성기가 제구력 난조에 빠진데다 KIA 공세를 막지 못했다. 모두 6개의 볼넷과 4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8점을 내주고 말았다. 사실상 승부가 끝나는 이닝이었다. 8연승의 무서웠던 기세를 안고 천적 KIA를 잡으러 광주에 왔지만 너무 싱겁게 끝나버린 9연승 도전이었다.
연승은 마감했지만 NC에게는 황홀했던 8연승이었다. 1군 참여 3년차 신생팀 답지 않게 투타의 완벽한 조화와 남다른 경기력, 선수단의 결집력을 앞세워 뜨거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이날 패했지만 18승1무5패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KIA와의 2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5월 최다승 고지를 밟는다. 아울러 2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KIA가 2009년 8월 작성한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다. 
황홀했던 연승행진을 마친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연승기간 선수단과 코치진 모두 고생했다. 모두 잊고 다시 집중해 준비 잘하겠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새로운 도전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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