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축구협회장이 제프 블래터(79)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재선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FIFA는 29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열린 제65회 FIFA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제프 블래터(79) 현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가 후보로 나선 가운데 블래터 현 회장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5선에 성공했다.
1차 투표는 무효였다. 블래터 회장은 1차 유효표 206표 중 133표를 얻었지만, 3분의 2 이상 득표에 실패하면서 당선이 무산됐다. 그러나 2차 투표서 알 후세인 왕자가 기권하며 블래터 회장이 당선됐다.

지난 27일 스위스 연방경찰은 1억 달러(약 1105억 원) 규모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FIFA 임원 7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 사건이 블래터 회장의 선거에 악영향을 주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블래터의 지지층은 굳건했다.
블래터의 대표적인 반대파인 미국축구협회는 선거결과에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피력했다. 미국축구협회 수닐 굴라티 회장은 30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선거결과에 대해 실망스럽다. FIFA에 지속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블래터 회장을 축하한다. 하지만 그의 최우선 과제는 세계적으로 흩어진 민심을 모으는 것이 되길 바란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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