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의 마음씨는 뛰어난 기량 만큼이나 으뜸이었다.
광주 출신 축구 스타 기성용이 정든 고향 땅을 밟았다. 그는 30일 오후 2시 광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3라운드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FC 개인 최대 주주(4000주)인 기성용은 부친인 기영옥 광주 단장과 함께 경기 시작 40분 전부터 남문 게이트(롯데마트 앞)에서 경기장에 입장하는 광주 팬들과 하이파이브와 악수를 하며 긴밀히 교감했다.
기성용은 "오랜만에 K리그에 와서 팬들과 만나 뜻깊은 시간이었다. 사인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광주 선수들도 있는데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사인회 만큼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뜻깊은 일도 했다. 기성용이 광주 소외 계층과 광주FC에 각 1000만 원씩 기부한 사실이 드러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는 "축구 선수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며 "내가 광주에서 태어나 특별한 마음이다.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는 것도 나의 할 일"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그는 이번 선행이 일회성에 그치지만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금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기 위해 좋은 일을 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은퇴 시점이 다가올 때 구체적으로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