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포수 장성우(25)가 데뷔 첫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활약했다. 팀의 모든 득점을 만들어낸 맹활약이었지만, 팀의 역전패로 끝내 웃을 수 없었다.
장성우는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5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2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t가 이날 득점한 4점은 모두 장성우의 배트에서 나왔다. 하지만 kt는 불펜진이 흔들리며 4-7로 역전패를 당했다. 장성우의 멀티 홈런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장성우의 방망이는 1회부터 날카롭게 돌았다. kt는 1회말 선두타자 하준호가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이대형의 2루 땅볼로 주자가 바뀌었고, 2사 1루서 이대형은 두 번의 도루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 후 김상현이 볼넷을 얻으며 2사 1,3루 기회가 계속됐다. 여기서 타석에 선 장성우는 상대 선발 진야곱의 2구째 패스트볼(146km)을 받아쳐 우월 선제 스리런포를 날렸다.

kt와 두산은 1회 이후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투수전으로 전개된 상황에서 두산이 6회초 2사 2루서 최주환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달아나지 못했던 kt는 장성우의 두 번째 홈런포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장성우는 6회말 1사 후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이재우의 다소 높게 형성된 패스트볼(137km)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로써 장성우는 한 경기에서 시즌 4,5호를 폭발시켰다. 이는 장성우의 프로 데뷔 첫 멀티 홈런이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었다. 이날 선발 투수는 팀의 막내인 고졸 신인 엄상백. 엄상백은 지난 19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에도 조범현 감독은 “장성우가 리드를 잘 해줬다”며 포수 장성우를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엄상백을 잘 리드하며 전날 13안타 10득점을 폭발시킨 두산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위기 상황에선 마운드에 올라가 어린 투수들을 다독였다. 7회초 2사 2,3루 장민석의 타석에서는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장시환의 공을 막다가 손을 다친 듯 했지만, 8회까지 홈 플레이트를 지켰다.
장성우는 공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으나, kt는 끝까지 점수를 지킬 힘이 없었다. 팀이 4-1로 앞선 1사 1,2루서 마무리 장시환을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장시환은 7회에만 3피안타 1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kt는 추가 실점하며 4-7로 무릎을 꿇었다. 장성우는 2홈런 4타점의 경기를 펼치고도, 주인공이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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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